샤넬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 별세, 반려묘가 2200억원 유산 상속받나
- PET LIFE / 김대일 기자 / 2019-02-21 09: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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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거펠트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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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트 인스타그램 |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등을 지낸 칼 라거펠트가 85세 일기로 타계하자 천문학적 규모의 유산 상속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칼 라거펠트가 향년 85세로 타계했다고 샤넬측이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1933년 독일에서 출생한 칼 라거펠트는 프랑스로 이민을 가서 파리에 정착하면서 패션업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1960년대와 70년대에 펜디와 클로이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고 1983년 샤넬과 인연을 맺으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생전 결혼한 적이 없다고 알려진 칼 라거펠트는 유산을 상속할 자식이나 부인이 없지만, 가장 아꼈던 반려묘 '슈페트'(암컷)가 유일한 상속자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는 숨지기 전 "슈페트는 전속 경호원 그리고 두 명의 집사와 함께 익숙해진 스타일대로 계속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프랑스 TV에 출연해 "슈페트는 부유한 아이"라고 말해 유서에 고양이 몫의 유산을 별도로 남겼음을 시사했다.
프랑스법을 따르면 고양이에게 유산을 남길 수 없다. 칼 라거펠트는 과거 이에 관한 기자들의 지적에 "나는 프랑스인이 아니라서 괜찮다"고 답했고, 슈페트에게 남기는 유산은 신탁에 맡겨질 것으로 추정됐다.
칼 라거펠트는 2011년 8월에 태어난 암컷 고양이 슈페트를 모델 밥티스트 지아비코지니로부터 납치하듯이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다. 슈페트는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두 명의 개인 집사와 전문의, 전용 침대, 놀이용 아이패드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명, 트위터 팔로워 5만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2012년 기준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 원) 상당 자산을 보유했던 칼 라거펠트 유산은 2억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른다고 알려졌다.
슈페트는 각종 패션 화보와 광고,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다. 자동차 회사인 오펠의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에서 '슈페트'라는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최소 340만달러(약 38 억원)를 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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