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 <캣아트>
- PET STYLE / 이경희 기자 / 2019-01-24 1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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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아트 책표지 |
최근에 반려동물이 붐을 이루면서 TV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다양한 방송이 전파를 타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에서는 ‘#나만고양이없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할 정도로 고양이와 관련된 사진이나 동영상이 젊은 층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양이에 대한 선입견이나 인식이 세대가 바뀌면서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 《CAT ART-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미술사》는 지은이가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세계 명화 124점을 선정해 그림 속에 등장하는 인물과 모든 요소를 고양이로 바꾼 패러디 형식의 미술사 책이다. 패러디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명화를 바라보는 시점과 등장인물, 상황 등을 고양이로 표현하여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명화 이야기를 색다른 구성으로 재해석하여 독자들을 미소 짓게 만든다. 패러디 미술사책이라고 단순히 유머와 재미만을 추구한 것이 아닐까라는 의구심은 지은이가 직접 그린 그림들을 보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진다. 원작 화가들이 봐도 감탄할 만큼 그림이 정교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고양이를 주연으로 한 명작 패러디를 자신의 아이가 그린 그림에서 시작했다고 밝힌다.
“셋째가 중학생이던 시절 학교에서 그려 온 그림 중에, 고흐의 자화상을 고양이로 바꿔서 그려 온 그림이 있었다. 누구라도 미소를 지을 만한 그림이었고, 보는 순간 즐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이 유의미한 것은 보는 즐거움에서 멈추지 않고 본인의 전공을 살려 직접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이 책의 실린 그림들은 지은이의 생계 수단을 위한 결과물이 아닌 자신이 행복한 취미 생활이 거대한 프로젝트처럼 변해 몰입한 결과물이다. 지은이는 의도하지 않았겠으나, 요즘 트렌드인 ‘소확행(小確幸)’과도 맞닿아 있다.
지은이 야마모토 슈
1948년 요코하마 태생. 본명은 야마모토 슌이치. 1971년 아이치 현립미술대학을 졸업하고 1974년 캐나다로 이주, 토론토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근무했다. 이때부터 발음하기 어려운 슌이치 대신 슈라는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 일본 법률 때문에 1981년 캐나다 국적 취득 후 일본 국적을 포기한다. 1983년 영주권을 얻어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프리랜서로 일러스트를 그리는 한편, 여행업에 종사하며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2007년부터 동서고금의 유명한 회화를 고양이 버전으로 그리는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시작해, 120여 장 이상을 완성했다. 현재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에서 거주 중이다.
옮긴이 이준한
1989년생. 고려대학교 졸업 후, 현재 영어와 일본어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강동 UNC 멘토 대표 강사로 재직 중이다.
국판 변형(187 X 212) / 287쪽 / 16,500원 / ISBN_ 9979-11-85628-50-9(0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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