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도 모른 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렸던 희망이
- PET ISSUE / 김대일 기자 / 2018-12-09 20: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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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 복지센터에 입소 후 희망이 모습 |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월 말 수원에 있는 한 민가에서 월세를 내고 있던 사람이 실종되었고, 그로인해 개 한마리가 15일 동안 굶주리고 방치되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동물자유연대 활동가들이 도착한 현장 한켠에는 검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희망이가 허름한 이불 위에 숨 죽인 채 움크리며 앉아 있었다.
희망이는 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음에도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하고 방치되어 있었다.
희망이의 견주는 힘들고 열악한 환경속에서 희망이를 하나 밖에 없는 가족같이 여기고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고 한다. 견주는 심한 알콜중독으로 인한 치매증상을 겪고 있었고 안타깝게도 희망이를 남기고 집을 나섰다가 실종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뒤늦게 알려진 희망이 견주의 근황은 충격적이었다. 도로에 쓰러져 119구급대에 구조되어 인근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데 상태가 중증이라 회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희망이를 구조했다.
희망이는 구조 후 협력병원으로 이송되어 오랜 방치로 악화된 피부병과 심장사상충 치료를 받았다. 현재는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로 입소 돌봄활동가들의 애정과 사랑을 듬뿍받고 있다. 무엇보다 희망이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큰 울타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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