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에 버려진 동물들...유기동물 절반 연휴 기간에 버려진다

PET ISSUE / 김대일 기자 / 2019-02-07 19: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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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매년 명절 연휴기간 급격히 늘어나는 반려동물 유기가 올해도 어김없이 반복되고 있다. 

6일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6일 현재까지 총 484마리의 동물이 유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 이후 유기동물이 접수가 더 늘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동물이 유기됐을 것으로 보인다.

거리로 버려지는 동물은 매년 증가세다. 유기동물은 2015년 8만2100마리에서 2016년 8만9700마리, 2017년 10만2593마리로 해마다 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해마다 증가하는 유기동물 중 평균 30%는 설이나 추석명절(1~2월, 9~10월), 20%는 피서철(7~8월) 때 발생한다.

유기동물의 절반 가까이가 명절이나 피서철 등 휴일이 긴 '황금연휴'에 버려지는 셈이다.

동물보호단체 행강 박운선 대표는 "동물을 하나의 생명으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취미로 키우다 버려도 되는 '상품'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아무나 동물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바꾸려면 행정적으로 철저히 규제하고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동물유기를 막기 위해 2014년부터 동물등록제를 시행중이다. 그러나 실제 등록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부터는 동물을 유기한 견주에게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지자체가 부과 대상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부과가 되는 일은 드물다.

한 동물권단체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키우기 시작했다면 좀 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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