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최인영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교정 (2)…벌칙훈련은 '독'일까? '약'일까?
- PET MEDICAL / 김담희 / 2016-08-19 17:27:23
반려견을 바람직하게 기르고 싶다면 벌칙은 가능한 사용하지 말아야 해
사람과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다보면 서로 맞춰나가야 할 것들이 여러가지 있다. 그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혼을 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틀린 방법이다. 왜 잘못된 걸까? 반려동물의 교육을 위해 벌칙을 사용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반려견과 사람의 관계를 서열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이런 주장을 한다. 실제 반려견이 잘못하면 벌칙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반려견을 바람직하게 기르고 싶다면 벌칙은 가능한 사용하지 말아야한다. 벌칙은 교육효과가 떨어지며 교육과정에서 각종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벌칙이란 물리적으로 신체적 위해를 가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말로 혼을 내거나 공포감을 조성하는 행위 모두를 포함한다. 반려견을 교육할 때 벌칙은 왜 적절하지 않을까? 먼저 정확한 타이밍에 벌칙을 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동물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행동을 한 1초 이내에 혼나야 하지만 대부분 그 타이밍을 놓친다. 결국 혼은 났지만 왜 났는지 반려견은 알 수가 없다. 벌칙은 때론 잘못된 행동을 더욱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벌칙이 효과를 보려면 잘못된 행동이 일어날 때마다 벌칙이 행해져야 한다. 만약 동물이 잘못된 행동을 할 때마다 벌칙을 받지 않는다면 벌을 받지 않을 때는 상대적으로 보상을 받았다고 인식하게 된다. 결국 간헐적 벌칙은 오히려 잘못된 보상효과를 줘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더욱 증가시킬 수도 있다. 벌칙이 효과적이려면 강도가 충분히 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강도가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 동물은 벌칙에 적응하게 되고 더 이상 효과를 볼 수 없게 된다. 보호자는 강도를 더 높이게 되고 어느 순간 신체적 손상이나 공포의 위험성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높은 강도의 벌칙은 자칫 신체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할 때 흔히 쓰는 초크체인은 기도를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시추 등과 같은 얼굴이 짧은 품종이나 기도협착증이 있는 반려견에게는 매우 위험할 수 있다. 벌칙은 강도와 관계없이 개체에 따라 심한 공포를 일으킬 수 있고 이 공포는 일상생활 중 비슷한 상황에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벌칙은 보호자와 개의 신뢰 관계를 손상시키기 때문이다. 강도와 관계없이 벌칙은 동물에게 보호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 또 벌칙은 보호자의 폭력성도 함께 증가시킨다. 벌칙을 사용하다 보면 종종 화가 나고 또 화를 풀기 위해 폭력적인 표현이 점점 강화된다. 어느 순간 반려견에게 화를 내는 것이 습관화되고 반려동물과의 보호자 사이의 신뢰관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우리도 불완전한 인간이다 보니 때론 감정이 조절되지 않아 동물을 혼내거나 벌칙을 가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벌칙을 교육이란 이름으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이는 교육을 빙자한 동물학대의 일종일 뿐이다. 정말 교육을 생각한다면, 동물과 인간의 행복을 생각한다면 당장 그런 행동을 멈춰야 할 것이다. 글 러브펫동물병원 최인영 원장, 편집 김담희 기자
◆최인영 수의사 프로필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홈플러스중계)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주.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2014-15 한국프랜차이즈 신생브랜드 대상 수상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SBS 동물농장 출연 -SBS 긴급출동SOS 유기견 솔루션 위원 -KBS 호루라기 유기견솔루션 출연 -YTN 청년창업런웨이 출연 -SBS CNBC CEO 출연 -MBC 에브리원 아이러브펫 자문수의사출연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FCEO총동문 운영위원장 * 러브펫코리아 최인영 수의사 펫칼럼 이슈타임라인 [2016.08.19] [펫칼럼] 최인영 수의사가 알려주는 반려견 행동교정 (2) 벌칙훈련은 독 일까? 약 일까? [2016.08.10] [펫칼럼] 최인영 수의사가 알려주는 반려견 행동교정 (1) 반려견이 쉽게 흥분한다면?

개가 잘못을 했을 때 벌칙 훈육을 하는 것은 잘못된 방향으로 빠질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최인영 수의사[사진=러브펫동물병원(타임스퀘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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