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최인영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교정 (11)…"우리집 강아지가 항문낭 짜는 걸 싫어해요"

PET MEDICAL / 김담희 / 2016-12-08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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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 기준 4~5시 방향·7~8시 방향 두 곳에 존재
강아지 항문낭 관리가 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세균에 감염돼 터질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항문낭을 어떻게 짜야 까꿍이가 아파하지 않을까요?"

"항문낭 관리는 통증을 주는 아픈 행동이지만 냄새와 건강 상의 관리로는 꼭 해줘야 하는 건강관리입니다."

목욕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반려견에게 냄새가 난다며 계면활성제가 듬뿍 든 샴푸로 자주 목욕을 시키는 보호자들이 있다. 하지만 잦은 목욕은 반려견의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면역력을 저하시켜 각종 피부병을 유발한다. 또한 목욕을 해도 하루만 지나도 다시 냄새가 난다. 이러한 냄새의 원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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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냄새의 원인은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정상적인 원인은 바로 항문낭(항문샘) 때문이다. 개, 고양이를 포함한 포유류 동물들은 항문낭이 있다. 이는 동물의 신분증역할을 하는 것으로 특유의 냄새를 지닌 항문낭액을 만든다. 개들이 처음 만나면 서로 엉덩이 냄새를 맡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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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배변할 때 항문낭액이 배출되는데, 단단한 변을 볼 때는 압박 때문에 잘 배출되지만 무른 변을 볼 때는 액이 잘 배출되지 않는다. 또 갑자기 흥분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문낭액이 분비될 수 있다. 개를 혼낼 때 갑자기 비릿한 냄새가 나면 바로 항문낭액이 배출된 것이다. 스트레스 등 다른 이유로 나오면 심한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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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자연스럽게 배출돼야 할 항문낭액이 체내구조문제, 비만, 무른 변 등으로 잘 배출되지 않을 때이다. 이러한 문제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키우는 소형견종에게 주로 나타난다. 항문낭액이 잘 배출되지 않으면 반려견은 불편함을 느껴 엉덩이를 끌거나 항문주위를 핥는다. 아토피, 알레르기가 있거나 항문낭액을 많이 생성하는 경우도 역시 문제가 된다. 결국 이로 인해 항문샘은 세균에 감염되고 심하면 터지기도 한다. 이때는 빨리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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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낭은 냄새를 줄이기 위한 것뿐 아니라 염증, 파열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짜줘야한다. 항문낭은 항문을 기준으로 4~5시 방향과 7~8시 방향 두 곳에 존재하고 액이 배출되는 관은 항문 쪽으로 이어져있다. 따라서 반려견의 꼬리를 바짝 들게 한 후 항문 밑을 엄지와 검지로 넓게 만지면서 항문낭을 찾는다. 이후 항문낭 아래쪽에서 두 손가락을 모아 항문방향으로 밀어올린다. 액체라 튈 수 있어 휴지를 대고 해야한다. 항문낭을 제대로 짜려면 사전에 수의사에게 교육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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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문낭액을 잘못 짜면 통증만 주고 액은 배출되지 않아 반려견이 몹시 싫어할 수 있다. 항문낭액을 짠 후에는 항문주위를 물로 씻기고 간식으로 보상한다. 1~2주 간격으로 항문낭만 잘 짜줘도 반려견 특유의 냄새가 줄어든다. 무조건 목욕을 시키는 것보다 냄새의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알아두자.


글"러브펫동물병원 최인영 원장, 편집"김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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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수의사[사진=러브펫동물병원]


◆최인영 수의사 프로필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중계)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주.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2014-15 한국프랜차이즈 신생브랜드 대상 수상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SBS "동물농장 출연
-SBS "긴급출동SOS 유기견 솔루션 위원
-KBS "호루라기 유기견솔루션 출연
-YTN 청년창업런웨이 출연
-SBS CNBC CEO 출연
-MBC 에브리원 아이러브펫 자문수의사출연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FCEO총동문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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