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4)…반려동물의 눈을 소중히 지켜주세요

PET MEDICAL / 김담희 / 2017-05-04 10:55:12
  • 카카오톡 보내기
노령 반려동물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해 초기 관리하는 것 중요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선 보호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사람이 느끼는 행복 중 하나는 아마 시각적으로 보고 느끼는 행복감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평소 생활습관을 바꿔 노안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요령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뿐 아니라 말을 못하는 반려동물에게도 눈의 건강함은 후각, 청각과 더불어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다.

우리는 눈에 작은 이물만 들어가도, 조금만 건조해도 불편함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다. 하지만 개와 고양이는 약간이 불편함이나 안통은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눈의 질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눈을 찡그리거나 통증으로 인한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대부분의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이 가까운 곳에 있는 간식을 못 찾는다거나 산책을 나가서 머뭇거리기 시작한다든지, 평소에 잘 오르내리는 계단을 무서워 하는 듯한 행동을 보이면 눈의 이상이 생긴 것을 알고 내원하게 된다.

하지만 동물들이 이상 증상을 보여 내원했을 경우엔 대부분 눈 질병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돼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심한 결막염, 각막염, 각막궤양, 백내장, 포도막염, 녹내장 등이 대표적인 개와 고양이의 눈 질환들이다.

연령이 높은 개의 경우 가장 많은 눈 질병 중에 대표적으로 녹내장을 들 수 있다. 녹내장은 개에게 실명을 일으키는 질병 중 두 번째로 중요한 질환으로, 비정상적인 안압 상승으로 인해 안구 내 구조물과 그 기능에 손상을 일으킨다. 심할 경우 시신경절 세포 손상에 의한 실명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녹내장의 경우엔 동물도 통증을 못 느끼고 보호자도 이상 소견을 보지 못한다. 초기엔 시력 회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통증 관리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녹내장으로 진단 되면 평생 안약을 넣어야 하고 필요에 따라서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반려견이 나이가 있는 경우엔 눈 건강에 신경 써서 자주 보고 닦아주고 관리해줘야 한다. 갑자기 눈물을 많이 흘린다든지, 한쪽 눈을 찡그린다든지, 충혈이 심하거나 눈곱 양이 많아지는 것, 눈 주위를 만지려고 하면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들은 눈에 이상이 생겼을 때 보이는 대표적인 임상 증상들이다.

그렇다면 평소 가정에서 반려동물 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서 할 수 있는 반려동물 눈 관리로는 목욕할 때 샴푸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하고 목욕 후 털을 말릴 때 뜨거운 바람이 눈에 직접적으로 자극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것 등이 있다. 또 산책을 나갔다 와서는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는지 확인해주고 눈 주위에 털이 많다면 눈에 자극이 될 수 있으므로 짧게 관리를 한다거나 빗질을 해 각막에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해줘야 한다.

그리고 개의 경우에도 나이가 들면 눈물 양이 변화하고 눈이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인공 눈물을 넣어주는 것도 각막의 상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또 6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이라면 반드시 6개월에 한 번 안 검사를 받아 안내염과 백내장 등의 질환을 초기에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반려동물의 눈 건강을 지키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모든 장기의 노화는 막을 수 없지만 최대한 지연시키면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오늘부터라도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의 눈을 자주 마주 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교감해 시각적인 사랑의 교감을 지속할 수 있도록 보호자로서 조금 더 눈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편집 김담희 기자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수의사 프로필

-청담우리동물병원 대표원장
-수의내과학 박사수료
-한국수의순환기학회 부회장
-한국동물재활학회이사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교수
-사랑의스카프재단 이사장
-전 서울시수의사회 학술이사



[ⓒ 펫이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