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양이 문예지 <젤리와 만년필>, 고양이의 목소리를 담다
- PET LIFE / 김담희 / 2018-07-19 11:00:31
신촌 헌책방 공씨책방에서 만난 정현석, 최창근, 김보민, 지하나 4명의 청춘들은 출판사 유음을 만들고 고양이 문예지 출간작업을 시작했다.

발행인 정현석 씨는 고양이라는 동물이 도시에서 인간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길고양이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밀려난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도시문제 중에 원주민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랑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고양이 입장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보이지않는 곳의 목소리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양이 문예지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고양이의 목소리를 담은 문예지 젤리와 고양이는 고양이에게 포용적인 도시는 인간에게도 포용적인 도시라는 기획 아래 꾸려졌다. 문예지인만큼 시, 소설, 산문 등 다양한 문학작품을 통해 도시의 여러 문제들을 시사하고 있다.
정 발행인은 고양이와 도시문제를 얘기하는 문예지인만큼 고양이를 키우신다거나 캣맘활동을 하시는 작가님에게 원고를 부탁하려고 하고 그렇지 않다고 하시더라도 도시 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에게 원고 청탁을 드린다며 기본적으로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보는 것 외에 작가섭외 기준을 밝혔다.
하지만 이미 잘 알려진 작가들이 아닌 신인 문인들의 글을 실으려고 하다보니 연락 닿기가 쉽지 않아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 씨는 비등단 문인이나 신인 작가분들에게 지면을 내어드리고 싶은데 또 그런분들은 잘 안알려져 있어서 저희가 찾아볼수 없어서 어떻게 하면 새로운 작가들을 만날 수 있을까 고민이라고 말했다.

얼어붙는 출판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들의 첫 도전은 쉽진 않았지만 온라인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창간호를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문예지를 출판하게 된 이들은 텀블벅 순수익의 10%를 고양이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세웠다.
정현석 발행인은 고양이 문예지를 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고양이를 위한 기부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에 다음 스토리펀딩에서 TNR사업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모금 활동이 진행하고 있다고 해서 의견을 전달드려 함께 하게 됐죠 라고 밝혔다.
무사히 발간호를 출판하게 된 이들은 앞으로 2호, 3호에서도 텀블벅을 진행할 예정이긴 하지만 선판매와 홍보에 목적을 둬 처음처럼 큰 금액을 받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고양이 문예지를 만들면서 고양이를 입양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이들은 운명적으로 고양이를 만나 입양하게 됐다. 젤리와 만년필 편집을 맡고 있는 김보민 씨는 원래 길고양이였는데 워낙 사람을 잘 따라서 해코지를 당할까 구조된 사연을 보고 마침 고양이 입양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에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 입양하게 됐죠라며 입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전했다.
이어 김 편집인은 그렇게 여기 들어오게 된 첫번째 고양이가 처희 출판사 이름을 딴 유음이고 지인이 이사를 하게되면서 키울수 없게돼 입양해온 고양이가 둘째 화음이라고 말했다.
고양이를 입양하기 전보다 청소를 더 열심히 해야하고 잠도 설칠때가 있지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정현석 편집인은 앞으로 젤리와 만년필이 폐간되지 않고 꾸준히 발행할 수 있으면 좋겠고 기존 문학독자 이외에 다양한 독자를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라며 그래서 여러가지 행사나 기획을 통해 다양한 독자층을 만날 자리를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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