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칼럼] 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11)…심장병 동맥관개존증, 수술만이 답이다.

PET MEDICAL / 윤병국 수의사 / 2017-08-14 16: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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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관이 폐쇄되지 않은 동맥관 개존증의 경우 수술로 정상적인 삶 살 수 있다
선천적 심장병 동맥관개존증은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진료중에 보호자들에게 "강아지 몸의 장기 중 가장 중요한 장기가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을 하면 가장 많이 대답하는 장기가 심장이다. 사람처럼 개에게 있어서 심장은 제일 중요한 장기임이 틀림없다.


심장병에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선천적 심장병과 후천적 심장병이다. 후천적 심장병이야 살아가면서 조기에 발견하면 관리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만 선천적 심장병은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기발견을 해서 치료해주지 않으면 심장이 활동하는 순간부터 심장 기능은 안 좋아지는 쪽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강아지에 있어서 가장 흔한 선천적 심장병은 무엇이 있을까?


단연 '동맥관 개존증(Patent Ductus Arterisus)'을 꼽을 수 있다.


태아 때 폐는 원래 기능인 공기순환을 하지 않고 대신 태반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폐의 혈류량이 적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폐동맥에서 폐를 거치지 않고 대동백으로 혈액이 이동할 수 있는 혈관인 동맥관이 존재하게 된다.


출산후 스스로 숨을 쉬기 시작하면서 이 동맥관은 퇴화하여 폐쇄되는 것이 정상인데 동맥관이 폐쇄되지 않고 계속 존재하는 상태의 질병이다. 즉 태아 혈관이 계속 존재하는 선천성 심장병이다.


이 동맥관을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주지 않을 경우 폐동맥에서 와류를 유발하여 산소포화도가 낮은 혈액으로 변하게 만들고 심장 내 혈액 흐름에 영향을 줘 여러가지 순환기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즉 주요장기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오래 살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만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정상으로 태어난 아이와 큰 차이없이 똑같이 지낼 수 있다. 내과적 약물로 할 수 있는 후천성 심장병이 아니기에 반드시 수술적 교정을 해줘야 하는 외과적 질환이다.


수술이 간단하지 않고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드시 초음파와 CT검사를 포함한 정확한 진단과 수술전 환자의 몸상태를 꼼꼼히 검진해 적절한 수술방법을 수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수술만 잘 되면 건강하게 삶의 질이 180도 바뀌는 것을 알면서 치료를 못해준다면 사랑스러운 아이에겐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경험이 많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수술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20세까지 건강한 삶의 기본인 건강한 심장을 위해 보호자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프로필.[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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