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유 급식, 정말 옳은걸까?
- PET MEDICAL / 김선영 / 2017-10-04 15: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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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적인 식사가 반려견의 건강과 행동의학적으로 좋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반려동물의 자유 급식 또는 자율 배식에 대해 많은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현대사회에서 직장생활 등으로 사는 게 바빠서 제시간에 급식할 수 없다는 사정이 있기도 하지만 자동 급식기를 이용해서라도 제때 급여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경우에도 아침 한 끼 굶는 것이 위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규칙적으로 급여하는 것만으로도 반려동물이 위장 관련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최소 3구 이상의 자동 급식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은 데, 이는 시간이 지나면 빈 그릇으로 돌아가 식사시간이 아니면 사료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또한 반려동물 행동의학적인 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하루 2~3번 때마다 급여하는 것은 반려동물과의 약속이다.
반려견과 사람 사이에는 서열이 있거나 우위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정해진 규칙과 규율을 통해 약속을 지켜나가는 존중의 관계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를 주고 10~20분 시간이 주고 먹지 않으면 치워주는 게 좋다. 그래야 '이 시간이 지나면 먹을 수 없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고 반복 학습을 통해 그 약속을 지켜갈 수 있다.
'내가 네게 제시간에 준 사료를 먹지 않아? 나한테 복종하지 않는 거야?'라는 의미가 아닌 제시간에 먹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밥그릇에 종일 사료가 담겨있다면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반려동물이 배고플 때 먹는 것이 아니라 허기를 참고 참다가 외출에서 돌아온 보호자와 가족들이 무분별하게 주는 간식으로 요기를 하다 보호자가 잠자리에 들면 그제서야 더 이상 공짜 간식이 없음을 알고 말라 비틀어진 사료를 먹는다.
혹은 보호자가 보는 앞에서 사료를 먹으면 너무 좋아하고 예쁘다며 간식을 줘 그때 먹는 경우도 있다.
사료 봉투에서 막 꺼낸 사료의 냄새가 가장 풍부하고 가장 촉촉한 맛있는 사료다.
그때 사료를 먹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물론 종일 혼자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없어 혼자서 놀지도 못하고 잠만 잤다면 배고프지 않을 수 있다.
부가적으로 반려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인 산책을 규칙적으로 해주면 사료를 제때 잘 먹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말하자면 규칙적으로 주게 되면 사료를 줄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럼 사료를 줄 때 할 수 있는 기본 훈련과 약속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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