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반려동물도 사람처럼 '허리디스크' 겪어요

PET MEDICAL / 윤병국 수의사 / 2017-11-25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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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16)
반려견의 경우도 허리디스크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가끔 진료를 하다 보면 보호자 분 중에 개도 디스크가 있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다. 그리고 간혹가다 네발 달린 동물은 디스크가 없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개도 허리디스크를 겪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디스크로 내원하는 개의 증상엔 어떤 것이 있을까?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이면 디스크를 의심해봐도 좋다.


1. 갑자기 몸을 만지려고 할 때 깨갱 소리를 내며 싫어한다. 허리가 아프기 때문에 몸 전체를 만지는 것을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다.


2. 평소보행자세와는 다르게 뒷다리 양측에 약간 힘이 풀리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발등이 먼저 딛고 발바닥이 닿는 보행을 한다. 즉 뒷다리 쪽 신경이 약해져서 기립 능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3. 심한 경우 뒷다리가 앉은뱅이처럼 갑자기 주저앉아 못 일어나고 앞 두 다리로만 보행하는 자세를 취한다.


물론 위의 경우가 모두 허리 디스크라고 할 수는 없지만 디스크 증상이 있을 때 위와 같은 증상을 많이 보인다. 보통 디스크라고하면 추간판의 퇴행성 변화와 추가판허니아로 인한 신경증상을 말하며 연골이영양성 견종이 다발하며 주 증상은 후지 운동실조, 후지 마비, 배변 곤란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증상에 따라서 초기에는 허리통증 정도로 나타나고 그 통증이 재발이 되면서 점점 보행일 불가능한 부전마비로 악화되고 심하면 완전한 후지마비로 진행이 된다. 물론 증상이 악화할수록 예후도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모든 디스크 질환이 수술을 한다고 정상보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있고 환자의 상태나 나이 진행 정도 그리고 다른 합병증여부에 따라서 주치의와 상의 후 결정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경우면 최대한 빨리 처치를 하고 검사를 해서 수술을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 수술시 MRI 촬영은 필수이며, 여러 다른 혈액 수치들을 종합해서 수술을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수술 후에도 적극적인 재활 등의 보조 요법을 통해서 허리와 다리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기립하는 능력을 스스로 가질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옆에서 관리하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누구나 한 번쯤 허리 통증은 겪어봤을 것이다. 건강한 허리야말로 사람이나 반려동물에게 삶의 질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만큼, 행복한 삶을 줄 수 있도록 최소한의 노력과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프로필.[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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