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새로 입양온 아이에게 공격적이라면, 보호자님이 '리더'가 돼주세요

PET LIFE / 김담희 / 2017-11-25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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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의 반려동물행동학(11)
반려견이 새로 입양온 강아지와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 위해선 보호자가 리더가 돼야한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유기견 '노랭이'를 입양했는데 기존에 있던 반려견 '몽실이'와 '코코'가 으르렁대거나 공격을 하는 등 괴롭혀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첫 만남부터 잘못되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져본다.


동네를 떠돌던 노랭이의 행동과 심리적 상태는 안정적이었을까? 불안감과 배신감, 배고픔을 가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맞이한 환경변화와 그 속에 이미 형성된 무리 안에 노랭이가 정상적인 소통(인사)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또한 반대로 몽실이와 코코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영역에 노랭이라는 존재가 갑자기 들어왔기 때문에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며 그러면서도 소통을 시도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노랭이 상황에서 소통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혹시라도 보호자가 떠돌던 노랭이에게 관심을 더 줬다면 그동안 보호자의 관심과 사랑을 받던 몽실이와 코코 입장에선 새로운 노랭이가 불청객이 돼버릴 수밖에 없다.


사람도 마찬가지이지만 첫 만남이 중요하다. 어떤 잘못된 계기 한 번이 여러 가지 문제행동과 트라우마를 낳을 수도 있다.


만약 첫 만남이 순조롭고 좋았다면, 혹은 나쁘지만은 않았다면 동물 간의 서열 우위 관계가 진행되면서 벌어진 상황으로 보인다.


늑대의 무리에서는 가장 서열이 낮은 늑대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것처럼 약자가 대상이 된다. 집단 내 서열이 형성되면 이 서열은 일종의 계급이 정해지고 그 계급이 낮으면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다.


대부분 보호자는 이러한 상황이 되면 말리기에 급급하고 말리는 과정에서 보여준 보호자의 언어와 행동이 관심받기를 좋아하는 개들에게는 좋은 신호가 돼 역으로 그 행동이 강화된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상황으로 더 많이 유추해 날 수 있겠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호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러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는 보호자라면 한 마리를 키우는 보호자와 다르게 큰 규칙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 중에 어느 한 분이라도 리더가 돼줘야 한다.


가족 안에 리더가 없다면 여러 마리의 개들은 서열순위에 불안정해 하며 개들끼리 서열순위를 정하게 되는데 이렇게 리더가 없는 서열뿐인 가족의 경우를 보면 사람의 어떠한 통제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개들의 요구성과 문제행동들이 강화돼 힘든 상황을 겪는 것이 많다.


좋은 유대감 속에 자연스럽게 서열순위가 아닌 공동체 생활을 적응하도록 리더가 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개를 의인화해 사람의 시각으로 보지 말고 개의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이며 여러 마리 개들의 행동에 인내심을 가지고 침착함을 보여야 합니다. 세 마리의 개들과 각각 산책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으로 충족시켜줘야 하며 규칙적인 기본 예절교육으로 만족감을 줘야 한다.


과도한 애정표현은 줄여야 하며 관심을 줄 때면 세 마리 다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해줘야 한다. 여러 마리 개 중에 어느 특정 한 마리가 불쌍하게 보이기 시작해 편애하기 시작한다면 그 외 다른 개들도 불쌍해지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일관성 있게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게 해준다면 사이좋은 세 마리가 될 것이다.


박보연 동물행동심리전문가.[사진=위드]

◆박보연 대표 프로필


-클리커트레이닝 전문기관 (주)위드 대표
-한국애견교육기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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