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미용후 반려견이 갑자기 다리를 전다면? 슬개골탈구 의심해야
- PET MEDICAL / 윤병국 수의사 / 2017-11-25 18: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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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개골탈구로 병원을 찾은 강아지의 X-ray.[사진=청담우리동물병원] |
사람이 평생 미용실을 다녀야 하는 것처럼 반려동물, 특히 개의 경우에도 적어도 2~3개월마다 건강상 혹은 미용상의 이유로 전체 혹은 부분 미용을 해야 한다.
우리들은 미용실에 다녀오면 본인의 만족도도 올라가고 기분전환이 돼 스트레스가 풀리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지만 애견미용의 경우 개와 고양이는 엄청난 스트레스의 시간일 수 있다.
생각해본다면 모르는 사람이 엄청 큰 클리퍼로 온몸의 털을 두시간 동안 민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미용 후 스트레스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기존에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 스트레스 증상이 아니라 통증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가 있다. 그중 대표적으로 골격계 질환인 슬개골 탈구다.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가 내측 혹은 외측으로 도르레고랑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데 선천적인 원인과 후천적인 원인에 의해 진행될 수 있다. 평소 대퇴근육이 약하거나 슬개골탈구가 2기이상 진행된 경우, 혹은 만성적으로 탈구가 방치돼 십자인대와 반월판의 손상을 동반한 개의 경우는 두 시간 이상 전체 미용을 위해 기립하고 있는 자세가 무릎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
위의 경우 미용을 하고 나면 고정된 자세로 오래 있다가 걷기 시작하는 것 자체가 관절에 무리가 가 절뚝거림으로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혹은 미용할 때 미용사분이 관절의 가동을 정상범위 이상으로 자극했을 때 정상 아이들은 문제가 없겠지만 슬개골 탈구나 전십자인대가 매우 약해져 있는 아이들은 다리를 살짝 드는 등 지속해서 파행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애견미용을 한 후 보호자가 느끼기에 뒷다리의 보행 모습이 평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면 반드시 관절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초기 슬개골탈구보다 만성적인 탈구를 가지고 있었던 아이들이 위의 증상을 더 잘 보일 수 있다.
슬개골탈구는 수술적으로 교정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인 만큼 반드시 주치의 수의사 선생님과 상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에는 꾸준한 재활을 통해서 이미 섬유화된 관절을 무리 없이 회복할 수 있도록 평생 지속적해서 관리해 줘야 함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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