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반려동물에게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 PET MEDICAL / 윤병국 수의사 / 2018-01-19 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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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도 비만은 건강에 좋지 않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최근 반려동물에게도 '비만'과 '다이어트'가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학 조사에 따르면 강아지 39.3%, 고양이 2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라고 밝혔다. 만병의 근원이 되는 비만은 사람보다 동물에게 더 치명적이다.
그런데 보호자 대부분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비만이 아니라고 착각하며 조금 뚱뚱해도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만은 하나의 질병이고 또 다른 여러 질병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럼 반려동물이 비만해지면 어떤 질병들이 발생하게 될까?
가장 먼저 관절에 무리가 돼 관절염 등의 근골격에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소형견은 체중이 늘어나면서 슬개골탈구가 돼 다리를 못 쓰는 경우까지 생긴다.
관절이 안 좋으면 움직임이 적어지고 그러면서 살이 더 찌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비만한 노령견의 경우, 전십자인대 단열이 자주 발생해 통증을 가지고 살아야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기관지 주변에 지방이 쌓여 기도 협착이 오기도 한다. 기도협착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생기기도 하지만 비만이 이를 악화시키면 마치 거위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나기도 한다. 기도가 협착된 개는 산책할 때 유난히 숨을 헐떡이게 되니 비슷한 증세를 보이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비만 고양이에게 발생하는 가장 심각한 질병 중 하나는 하부요로계 증후군이다. 요도에 결정이 생기면서 요도가 막혀 배뇨를 못 하거나 빈뇨,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만약 보호자가 이를 알지 못하고 방치하면 신장이 망가져 사망에 이르게 된다.
뒤늦게 치료한다 해도 재발위험이 크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렇듯 비만은 여러 가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현재 가지고 있는 질병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우리도 평소보다 몇 킬로만 늘어나면 얼마나 몸이 찌뿌둥하고 무릎이 아프기도 하고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지 않는가.
반려동물에게도 비만은 이제 모든 질병을 치료하기 전에, 그리고 치료하면서 꼭 관리를 해야 하는 필수항목으로 들어가 있다.
잘 먹고 통증 없이 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은 사람이나 반려동물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를 위해서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몸을 가질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것은 보호자의 가장 기본적인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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