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반려견의 공격성, 얼마만큼 알고 계십니까

PET MEDICAL / 최인영 수의사 / 2018-01-19 1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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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교정 (32)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반려견 공격성을 낮추기 위해선 새로운 것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주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교육이 필요하다. 

반려견의 공격성을 설명할 때 아직도 많은 수의사나 훈련사들이 우위성 이론을 거론한다.


우위성 이론이란 동물이 한정된 자원을 먼저 차지하려는 이유로 서로의 개들 사이에 우위와 복종의 관계를 갖게 된다는 이론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반려견의 행동학 연구를 통해 개와 사람과의 관계는 우위성 이론에 기초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대한 많은 논문과 입장문들을 볼 수 있다.


자 그렇다면 왜 반려견은 환경과 사람에 대해 공격성을 갖게 될까?


반려견이 갑자기 공격성을 갖게 되는 주된 이유는 환경과 사람에 대한 불안감과 공포심 때문이다. 낯선 장소에 있게 되거나 갑작스럽게 강압적으로 제압을 당하는 순간 혹은 다양한 질병이나 외압에 의한 통증 등이 반려견에게 공포감과 불안감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공격성 물통 이론에 의하면 여러 가지 불안과 공포감을 증가시키는 요소가 점차 물통에 쌓이다가 어느 한계 상황을 넘어가게 되면 반려견은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평소에도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에는 아주 조그만 자극에도 물이 넘치듯 공격성이 나타날 수도 있는 것과 같다.

반대로 평소 좋아하는 장소에서 놀이나 산책을 하거나 평소 좋아하던 수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며 제일 좋아하는 간식까지 먹게 된다면 어떨까?


이런 경우 공격성 물통의 물의 양이 거의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사나 치료를 받게 되더라도 공격성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은 동물병원 주차장이나 문 앞에서부터 아니면 동물병원 대기실에서부터 진료와 주사와 치료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다. 또한 보호자도 자신도 모르게 병원서 긴장해 호흡이 가빠지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이 안고 있던 동물에게 전해져 스트레스와 공포로 이미 공격성 물통의 물이 거의 가득 채워지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불쾌감을 동반하는 주사 및 치료와 처치를 받는 그 순간, 아주 작은 자극에도 바로 공격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렇듯 동물병원에서 반려견과 반려묘들이 공격성을 나타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좋은 기억만 남겨줘야 한다.


특히 어린 강아지일 때부터 예방접종 등을 위해 동물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좋은 냄새로 가득하고 맛있고 간식이나 가장 좋아하는 영양제를 준다면 동물병원이라는 곳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장소라고 생각할 것이다.


또한 평소에 흥분했을 때 진정하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이럴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놀이를 하다 보면 개는 흥분상태가 된다. 과도한 흥분을 막기 위해 놀이 중간에 놀이를 잠시 중단시켜 진정하는 연습한다.


흥분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나 흥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없는 건 문제가 된다. 놀이를 진행하다 과도하게 흥분하면 잠시 장난감을 회수한 다음 개가 진정되길 기다린다.


만약 계속 흥분해 짖거나 뛰면서 장난감을 던져달라고 할 때는 절대 반응을 보이면서 응답해서는 안 된다. 반려견이 흥분을 잠시라도 억제하면 간식과 칭찬을 통한 보상으로 즉시 다시 놀이를 해주게 되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흥분을 진정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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