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나의 운동메이트가되어주개
- PET MEDICAL / 주설아 수의사 / 2018-01-19 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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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운동.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건강한 신체를 갖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사와 더불어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대부분의 반려견은 공간의 제약이나 보호자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충분한 운동의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장난감을 던져 물어오게 하는 움직임도 반려견에게는 즐거운 자극이 될 수 있겠지만 반려인과 반려견이 함께 할 수 있는 다른 유익한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산책입니다. 산책은 반려견에게 단순한 의미의 활동이 아닙니다. 신진대사 활성, 근력강화, 사회성 발달 등의 이점과 함께,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을 통한 두뇌자극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치매예방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사회성 결여 및 과잉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많은 행동학적 문제들 역시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매일 10~30분 정도 가볍게 걷는 것이 좋고, 한번 긴 시간보다는 짧게 여러 번이 좋습니다. 다만 접종 완료 전 어린 강아지는 면역력이 낮아 전염성 질환에 취약하므로 사회화시기(9주-14주경)라도 주의가 필요하며 노령견, 고도비만견의 경우 장시간 무리한 산책은 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반려견을 위한 노즈워크(nose work)입니다. 담요나, 수건, 구겨진 종이 등에 간식을 숨겨 반려견이 후각을 이용하여 찾도록 하는 활동으로, 두뇌자극, 스트레스 완화, 자신감 향상 및 집중력 증가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단 반려견이 노즈워크 아이템을 간식과 함께 삼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여러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각각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는 어질리티(agility)입니다. 본래 영국에서 시작된 장애물 경주로 개의 민첩성과 핸들러와의 호흡을 겨루는 도그스포츠를 뜻하나 요즘에는 보호자의 목소리, 클리커, 제스쳐, 간식 등의 사인을 통해서 반려견이 장애물을 통과하거나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는 활동들을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반려견은 규율과 집중력, 소통하는 법을 배우게 되며 여러 가지 신체적 이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보호자 역시 운동 효과 및 반려견과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단 처음부터 너무 높은 수준의 장애물을 넘게 하거나 장시간 훈련하는 것은 반려견의근골격계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도그요가(dog yoga=doga)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개가 요가를 한다고?'라며 의아해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단순히 개만 동작을 취하는 것이 아닌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요가 동작을 하고 가벼운 마사지도 병행하는 활동입니다. 이를 통해 보호자와 반려견 모두의 근력강화, 비만예방, 원활한 혈액순환의 효과와 더불어, 서로의 교감과 심신안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마시지를 통해 반려견 신체의 이상 부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는 이점도 갖고 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도그요가 동작 및 마사지 방법은 시판되는 서적이나 도그요가 전문 클래스를 통해 배울 수 있으며 반드시 정확한 자세 및 주의사항 등을 인지하고 동작을 진행해야 합니다. 또한 너무 강한 강도의 동작이나 마사지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항상 유의하면서 반려견의 반응을 잘 관찰하며 진행하되 기저질환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수의사와 상담 후 진행합니다.
많은 분들이 새해를 맞아 규칙적으로 운동하리라 마음먹습니다. 한 달하고 보름 정도가 지난 지금, 그 결심이 서서히 흔들리기 시작하는 시기일 텐데요, 그만큼 꾸준한 운동은 쉽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한 논문은 반려견과 함께 운동하는 것이 애착도, 운동의 지속성, 심리적 행복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운동이 혼자 하는 운동보다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소중한 나의 반려견과 함께 더욱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도록, 오늘부터 같이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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