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반려동물]반려동물 마지막을 준비하는 산업 호황
- PET LIFE / 강보선 / 2018-07-19 14: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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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도 반려동물 장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과제 중 하나가 영원히 헤어지는 '죽음'이다. 과거 한국에서는 산이나 인적이 드문 곳에 묻어주거나 사적으로 화장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지금은 좀 더 품위 있고 다양한 장례를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호주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다.
호주 반려동물 산업 협회(PIAA) 대표인 마크 프레이저(Mark Fraser)는 "반려동물과 강한 유대 관계에 힘입어 호주 동물 장례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이는 반려동물 소유자들의 소망과 필요성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장례 산업에서 다루는 반려동물들은 단순히 개나 고양이에 국한되지 않고 토끼, 기니피그, 파충류 및 양서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반려동물 장례업체 'Passing Paw Cremation'은 한 달에 200명이 넘는 고객에게 당일 처리 서비스, 맞춤식 상담 및 장례 서비스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연간 성장률이 350%에 이르고 있다.
또 다른 업체 'AWL Pet Cremations'은 20년 이상 반려동물 화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8기의 전용 화장터와 말 화장터까지 설치했다. 또한 화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커다란 창이 설치된 시청실로 운영하고 있다.
전통적인 박제 및 동결 건조를 포함한 반려동물 보전 또는 업계에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예전에는 주로 박물관이나 사냥꾼 및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했으나 자신의 반려견이 죽고 나서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일반인들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유골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나 반려동물의 사체에서 추출한 성분을 살아있는 식물에 주입시킬 수 있는 영양제로 만들어 주는 업체도 있다. 또한 질병에 걸린 반려동물을 위한 안락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등장했지만 윤리적으로 해소돼야 하는 문제도 있다.
2009년 전화번호부에 존재하는 호주 반려동물 묘지 및 화장터는 138개였으나 불과 2년 만에 27개 업체가 증가했다.
2010년에 발간된 한 보고서(the Contribution of the Pet Care Industry to the Australian Economy)에 따르면 2009년 평균 반려동물 매장 및 화장 비용은 200호주달러이고 같은 해 사망한 51만여 마리의 개 중 5%가 매장 또는 화장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해당 산업의 규모가 520만 호주 달러 정도로 보고있다.
2013년 호주 최대 반려동물 업체인 'Greencross Ltd'에 따르면 2013년 호주 반려동물 장례시장 규모를 2000만 호주 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가 소홀해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2013년에는 뉴사우스웨일즈 주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실수로 반려견을 화장터 대신 덤프 트럭으로 폐기물 처리소로 보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정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데이터조차 확보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가 차원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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