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외출만 할라치면 불안해하는 반려견

PET MEDICAL / 최인영 수의사 / 2018-01-19 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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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수의사의 반려견 행동교정 (33)
보호자의 외출을 불안해하는 반려견의 경우 단서를 찾아 외출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불안함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보호자의 외출을 힘들어하는 개는 아마 보호자가 떠나기 전부터 힘든 상태가 된다. 떨기, 헐떡임 등 반려견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그 상황을 달래기 위해 간식이나 칭찬으로 보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반려견은 혼자 있는 것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무분별한 칭찬과 보상은 불안해하고 있는 개에게 그 상황을 오히려 강조하고 보상하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반려견의 성향을 바꾸고 싶다면 보호자는 개의 불안 행동에 대한 자극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개가 힘들어하기 전에 얌전한 행동(기다려 앉아 엎드려등)에 대해서 확실히 간식과 칭찬을 통해 보상을 해준다. 보상을 할 때에는 반려견에게 기분 좋은 톤과 언어로 말해주고 배와 가슴과 아주 천천히 문질러 마사지해주는 것처럼 스킨십을 한다. 반려견이 흥분을 심하게 해서 매우 헐떡이거나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움직여서 차분하게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면 이미 개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외출 전 반려견이 이미 흥분해 있거나 흥분하기 시작한다면 보호자의 외출을 반려견이 알아채는 단서나 신호를 끊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보호자가 집에 머무르는 날과 외출하는 날 서로 다르게 행동하는 모든 것을 목록으로 만들어 반려견이 반응하는 신호가 무엇인지 파악한다. 그리고 어떤 것에 개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 확인되면 행동과 외출의 연결고리를 끊어준다.


예를 들면 항상 헬스클럽에 스포츠가방을 들고 간다면 스포츠 가방을 메고 저녁을 만들거나 일하러 갈 때 화장을 하고 힐을 신는다면 쉬는날 하이힐과 화장을 하고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다만 이런 것들은 일반적인 예일뿐, 개마다 반응하는 행동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개의 불안을 야기하든지 간에 보호자가 실제로 외출하는 행위와 분리시킬 필요가 있다. 단서 분리 연습으로 개의 긴장이 완화됐다면 개에게 칭찬과 간식으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


보호자는 또한 이 교육법을 반대로 적용할 수도 있다. 보호자가 주말에만 조깅복을 입는다면 일하러 갈 때도 조깅복을 입고 직장에 가서 옷을 갈아입는 등이다. 다만 외출과 상관없이 조깅복을 입거나 아침식사를 준비할 때도 개가 오히려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다면 외출에 대한 단서를 탈감작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신호를 만들 수 있다면 반려견이 그 신호에 따라 긴장을 완화하도록 조건화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개가 긴장을 완화하고 심호흡을 하는 동안 쉽게 알 수 있는 특별한 어떤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다. 이러한 신호를 반복하게 되어 학습이 된다면 외출할 때 보호자는 음악을 긴장 완화할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려견의 불안함을 방치한다면 증상이 매우 증폭돼 현상이 매우 엉뚱하게 폭발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 일상생활에서 보호자가 외출 시 매우 불안해하고 증상이 심하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 내원하셔서 행동학 관련 수의사에 진단을 받고 처방을 받아야 한다.


아니면 이러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데이케어를 고려하든지 집에서 관리할 거면 가능한 한 일하는 곳에 데려가는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증은 사람에게 비교하자면 정신질환과 비슷한 반려견의 행동의학과 질병이다. 분리불안을 겪는 어떠한 개들은 반드시 먼저 동물병원에서 분리불안증에 대한 진단을 먼저 받아야 하며, 다른 질병과의 감별진단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하지만 행동학 약물 처방이 필수적이지만 약물은 행동교정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학 훈련 및 교정과 함께해서 사용되어야 함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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