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털'인가 '살'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 PET MEDICAL / 주설아 수의사 / 2018-03-15 12:3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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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털과 살 구분하는 법.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
요즘 반려동물에게 쓰이는 '털 쪘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몸매가 보기에는 통통하게 살이 찐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털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듯 온몸이 털로 덮인 동물들의 경우, 겉으로만 보기에는 정확한 체형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반려동물이 비만인지 마른 편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먼저 객관적 지표인 'BCS'를 통해 측정할 수 있습니다. 'BCS'란 Body Condition Score의 약자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지표입니다. 보통 1~5단계 혹은 1~9단계로 나누며 숫자가 작을수록 마르고 클수록 뚱뚱합니다. 각각의 단계별 기준이 정해져 있는데 가정에서는 이 기준보다는 좀 더 편리한 방법으로 영양 상태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늑골을 촉진하는 방법으로 미국 미네소타대학 수의학센터에서 제시한 측정법입니다. 먼저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서 있는 상태에서 늑골부위를 만져보시고, 그 느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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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대학 수의학 센터에서 제시안 측정법. |
이제 주먹을 쥔 상태에서 손마디를 만질 때 느껴지는 느낌(그림1)이 반려동물의 늑골에서도 느껴진다면 이 아이는 매우 마른 상태이며 손을 펴서 손바닥이 하늘을 보게 한 후 손가락 기시부를 만졌을 때 느껴지는 느낌(그림2)이라면 즉, 뼈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면 이 아이는 비만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번에는 손을 편 상태에서 손등을 하늘로 가게 한 후 그 상태에서 마디를 만졌을 때의 느낌(그림3)이 BCS 9 기준에서 5에 해당하는 딱 알맞은 체지방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품종 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대략적인 지표로 사용됩니다.
두 번째는 정기적인 체중 체크입니다. 절대적인 체중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체중 변화인데 일주일에 체중의 10% 이상 변한다면 영양 상태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500g 차이가 우리에겐 별거 아닌 수치로 느껴질 수 있지만 5kg의 푸들 아이에서는 10%의 변화입니다. 즉 50kg의 성인이 일주일 만에 5kg가 찌거나 빠진 것과 같은 변화이기 때문에 반려동물 체중의 몇 100g의 변화라도 가볍게 넘기면 안 되며 주기적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려동물이 비만 혹은 너무 마른 편은 아닌지를 인지하고 적절한 영양 상태와 체중 조절에 신경 쓰는 것, 소중한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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