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슬개골탈구 수술, 보호자들이 가장 망설이는 이유

PET MEDICAL / 윤병국 수의사 / 2018-04-11 14: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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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국 수의사의 반려동물 건강 상식(24)
슬개골 탈구는 강아지마다 다르기 떄문에 전문의와 상담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우리나라 반려동물 관절질환의 No.1은 단연 슬개골탈구다. 특히 말티즈, 푸들, 포메라니안,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 소형견에서 특히 많고 코카, 비숑, 슈나우져, 스피츠 등의 중형견도 많이 있다.


그럼 이렇게 많은 슬개골 탈구 질환,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2000 케이스 이상의 집도 경험을 하고 수없이 많은 진료 및 보호자와 상담하면서 보호자가 가장 많이 걱정스러워하는 부분이 '수술의 성공 여부', 그리고 '수술 후의 재탈구여부'에 대한 부분인 것을 알게 됐다.


이 때문에 슬개골탈구 수술은 집도의의 경험과 숙련도가 매우 중요한 수술이며, 수술 후 체계적인 관리 또한 수술만큼 중요하다.


여기서 체계적인 관리라 함은 재활프로그램이다. 수술이 잘되는 것은 당연한 1차적 목표이고, 그다음 뼈 주위의 연부조직인 근육과 인대의 유연성과 견고함을 만들어 주는 것이 재활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슬개골 탈구는 선천적 질환이며 수술이 꼭 필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다리는 매일 쓰고 운동하기 때문에 계속 진행성으로 안 좋아지는 경향이 더 많은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다리 근육의 강화, 집안 환경에서 미끄러운 부분을 많이 줄여주고, 뛰어오르고 내리는 행동을 자제하며 관절보조제 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슬개골 탈구의 퇴행성 진행을 늦춰줄 수는 있다. 하지만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약을 먹는다고 어긋난 뼈의 구조가 좋아지는 것은 아닌 것은 당연한 것처럼, 수술적 정복을 통해서 최대한 기수가 낮을 때 주변 근육과 인대 등 연부조직이 망가지기 전에 일찍 해줄수록 예후도 좋고 그만큼 오랜 기간 튼튼한 다리로 생활할 수 있는 것이다.


보호자께 말씀드리는 정답은 항상 다음과 같다. 최대한 탈구의 기수가 낮을 때 수술적 교정을 빨리해주고 적극적인 수술 후 관리, 생활습관 관리 재활을 통해서 관리해주시면 평생 튼튼한 다리를 가질 수 있어 삶의 질도 좋아질 거라고 말이다.


모든 수술의 결정에는 집도의·주치의와 꼼꼼히 그리고 최대한 충분히 상의 후 결정을 하면 된다. 무릎의 상태는 모든 아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집도의와 정기적인 체크를 지속해서 모니터한다면 오히려 더 튼튼한 다리를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슬개골탈구와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릎질환의 성공적인 예후를 위해서는 수술이 7할이라면 나머지 3할은 보호자의 끈기와 관리임을 잊지 말자.


즉 수술 후에도 적극적인 체중관리, 근육관리, 식이 관리, 집안환경과 보행습관 및 산책습관의 관리, 정기적인 병원체크 등이 수반돼야 한다.


항상 보호자께 말씀드리는 것이 있다. 슬개골 탈구 질환은 생사와 관련된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통증과 관련되는 엄청난 삶의 질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평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위의 사항들만 잘 해주면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가 신나게 뛰어다니는 사랑스러운 모습을 평생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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