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을 구한 3명의 여성…수술비 모금활동 펼쳐

PET LIFE / 오지민 / 2018-07-23 16: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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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이매진스 제공>

서울 은평구에 사는 3명의 여성들(손희정(29) 씨, 손민정(26) 씨, 황은혜(34)씨)은 다리를 다친 유기견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며 유기견을 치료해 주기 위해 모금활동 중이다.


손희정 씨는 지난 4일 밤 11시 30분쯤 하얀색 유기견 한 마리가 집 앞을 지나가는 모습을 봤다. 30분 후 그 유기견이 피를 흘리면서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것을 목격했다.


손희정 씨는 "30분 사이에 멀쩡했던 강아지가 다리를 심하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고 사고를 당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집에 있던 동생에게 집 근처에 다친 유기견이 있으니 같이 찾으러 나가자고 말했다.


자정이 넘은 늦은 시각이었지만 손희정 씨는 동생 손민정 씨에게 다친 유기견을 찾으러 나가자고 했다. 그녀들은 다친 유기견을 찾기 위해 캄캄한 동네 주변을 한 시간가량 돌아다녔다. 그때 두 사람은 황은혜씨를 만났다.


은평구 근처 도로 인근에 사는 황 씨도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듣고 나가보니 유기견이 뺑소니를 당한 뒤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 따라갔다가 손씨 자매를 만나게 됐다.


3명의 여성은 새벽 2시경 은평구 동네의 한 골목에서 다친 유기견을 발견했고 그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119구조대원들은 강아지를 구청에 인계했고 구청은 유기견 보호센터에 인계했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도 그 개는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유기견 보호센터에서는 감기나 타박상 같은 작은 상처만 치료 해 줄 수 있고 이처럼 뼈가 골절된 강아지는 치료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3명의 여성은 자신들의 사비로 `뺑소니 유기견`을 치료해 줄 결심을 했다.


손희정 씨는 “대형견에 믹스견이고 크게 다친 상황이라 입양할 사람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우선 치료라도 시키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대형견의 골절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은 마땅치 않았다. 수소문 끝에 경기도 광명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했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해당 개는 어깨 부분을 골절당해 철심을 박는 큰 수술을 받아야 하고 적어도 3개월 동안 입원 해야 했다. 수술 재료비만 해도 120만원이었고 여기에 대형견 입원비는 하루에 11만원 이여서 치료비에 1000만원 이상이 필요했다.


다행히도 수의사 선생님께서 수술 재료비와 최소 입원비를 합쳐 500만원만 받겠다며 사정을 봐줬다. 3명의 여성은 각자 사비를 모아 재료비인 120만원을 선지급하고 SNS를 통해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손희정 씨는 "저도 11살과 4살 반려견을 기르는 입장"이라며 "거리를 헤매고 있는 다친 반려견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다친 강아지를 만나 이렇게 치료할 수 있었던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강아지가 완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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