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21]유기라쿤 도심 출몰

PET ISSUE / 유창선 기자 / 2018-11-01 06: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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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유흥거리로 바라보는 반쪽 동물 애호가가 라쿤 카페 시장을 만들어 주고 있어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근래에 미국 너구리종인 라쿤이 도심에서 배회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고 한다. 서울 뿐만 아니라 충남과 제주에서도 발견된다고 하는데 이들은 라쿤 카페에서 탈출했거나 유기된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라쿤은 번식력도 좋고 잡식성이라 야생에서 생태계를 교란시킬 위험이 높은 종이다. 특히 먹이사슬의 상위 동물이 많지 않은 국내 상황에서 라쿤이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할 가능성도 있다. 예전의 황소개구리나 베스 등의 사례를 생각해 보면 문제의 심각성은 사례가 많지 않다고 해도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직접적인 원인은 라쿤 카페 등 동물을 돈벌이 수단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동물을 인형이나 귀여운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하는 반쪽 동물 애호가들에게 있다.  야생동물 카페들은 신기하고 귀여운 동물을 잠깐 보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 뒤에 따르는 책임은 부담스럽고 동물들이 겪는 고통은 무시하고 싶은 이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 들어 사업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많은 동물 애호단체들이 라쿤 카페를 금지하도록 청원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라쿤 카페 금지법이 발의된 상태지만 이와 함께 동물들을 유흥거리가 아닌 생명으로 바라보는 문화가 보편화되어야 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취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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