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동물 10]사람들의 천국 개들의 지옥

PET ISSUE / 유창선 기자 / 2018-08-09 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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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버려진 유기견들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아름다운 휴양지 제주가 개들에게는 지옥일 수 있다. 오늘자 인사이트 기사에 따르면 제주도는 현재 전국 최고의 안락사, 최고 자연사 및 최저 입양률로 유기 동물에겐 최악의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유기견의 수가 8천 마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섬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그 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은 비행기나 배를 타고 떠나면 되지만 유기동물은 그마저도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그들에게 제주도란 유배지 내지는 감옥과도 같은 것이다.

 

 버려진 동물들 중에는 제주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버린 경우도 있을 것이고, 육지로 떠나면서 남겨 두고 간 경우도 있을 것이다. 버리고 떠난 이들은 다시는 찾아오지 못할 곳이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을지 모른다. 육지라면 행여나 찾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 아닌 걱정을 할 수도 있었을 테니 말이다.

 

물론 제주도에 유기동물 관련 시설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도 없지 않다. 수용 능력이 좀 더 늘어난다면 지금보다 안락사시키는 비율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모든 문제의 시작은 무책임한 이들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감당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도 반려동물을 키우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선택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감당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시작한 일이라면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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