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피플 21]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살아가기

PET ISSUE / 장현순 기자 / 2018-11-27 07: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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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은 생명의 소유권을 사는 것이 아니라 돌봄의 의무를 지겠다는 약속이다

▲사진과 본문의 내용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긴 병 앞에 효자 없다는 속담이 있다. 오랜 기간 병수발을 하다 보면 부모라 할지라도 부담스럽고 미운 마음마저 든다는 뜻이다. 그만큼 아픈 사람을 돌보는 것은 어렵고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일이다.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라 하더라도 병에 걸리게 되면 속상한 마음과 경제적, 시간적 부담 때문에 차라리 반려동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데려온 이상 아픈 반려동물을 그냥 버리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아주 없지는 않다. 더구나 치료에 많은 돈이 드는 경우 반려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게 마련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 책임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입양을 자신을 선택한 것처럼 그들의 생사 또한 자신이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반려동물을 입양한다는 것은 그들의 생명에 대한 소유권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입양을 한다는 것은 그들의 생명을 돌보는 의무를 기꺼이 지겠다는 헌신의 약속인 것이다. 이 약속은 자신의 반려동물이 건강하고 사랑스러울 때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미국의 한 반려인이 자신의 반려견이 너무 뚱뚱하다고 유기했다고 한다. 더구나 그 반려견의 비만의 원인이 갑상선 기능 부전이라는 병 때문이었다고 한다. 또 얼마전 국내에서는 세입자가 키우던 반려견들을 집주인이 때려 사망에 이른 사건이 있었다. 이 반려견들은 세입자의 이전 애인이 데려온 유기견들이었는데, 애인이 집을 나가자 제대로 돌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은 즉흥적인 감정이 아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헌신, 그리고 책임감이 없는 사랑은 이기적인 충동일 뿐이다. 반려 동물을 건강하게 키울 책임이 반려인들에게는 있다. 반려 동물이 아플 때도 돌보아 주어야할 책임 또한 있다.

 

 우리 사회도 무책임한 이들이 반려 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더불어 반려동물의 질병으로 인해 반려인들이 지나치게 경제적 부담을 지지 않도록 보험 제도 등의 사회적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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